커피


 

                      커피

                                                                                제 일 호


시리디 시린 속으로

한잔 이상은 안 된다는 소리를 힘주어 말하며

시커먼 지상 최대의 공격군을

마구 쏟아 붓는다.

시커먼 애액이 노란 소화액을 초토화 시켜버리고

마음대로 휘저으며 온 장기를 농락한다.

고기라도 박아놓은 속이라면

견디기라도 아니 참기라도 하겠건만

텅 빈 속내엔 패배의 전쟁이 일어난다.

달콤 씁쓰레한 향기 속에서

찾아오던 졸음은 스물적 사라지지만

눈물이 흘러 내린다.

시커먼 적군에 유린당한

약하디 약한 내 위장이 흘리는 눈물이


by 제1호 | 2007/02/20 20:17 |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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