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 해방을 위한 몸짓


화물연대의 박종태 열사와 강희남 범민련 의장님을 위시한

노동해방과 평화 통일의 제단에 온 몸을 던지신 많은 열사들께 이 졸작시를 드립니다.

늦었지만 삼가 두분의 명복을 빕니다.

 

 

 

 

춤 - 해방을 위한 몸짓 

                                                        제 일 호


뒤뚱뒤뚱 한 발짝 걸음 눈물로 보드옴고

흐느적흐느적 내미는 손 붉은 진달래로 살아온다.

사랑은 서낭당 당산 나무 아래에 묻어둔 꿈이 되고

희망은 타오르다 꺼져버리는 모닥불처럼 희미하게 사라진다.

몇 백원의 싸움이 이리도 고래심줄처럼 질긴줄 알았다면

이리도 처참하게 부서지는 고목일줄 알았다면

잠시 쉬었다가 가려했건만

아이의 눈망울에 피어오르는 웃음을 보니

가녀린 숨결에 피가 솟구치고

새벽녘 기차의 기적같은 울음이 터진다.

조여오는 신음소리에 맨살을 짓이겨보지만

파랑새를 따라간 사랑은 휘발유에 묻혀지고

흔들리는 탱크로리 끝에서 춤을 춘다.

짓밟혀버린 사랑을

한줌 흙속에 묻으려 했건만

분노는 새가 되어 날아간다.

칼끝에 힘을 주어 마지막 발걸음을

사악한 자본의 정수리에 꽂을 그 날을 위해

불꽃처럼 춤을 춘다.

어머니 그 맑은 미소에 비친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을 위해

해방의 제단에 몸을 던진다.

가슴에 돋아오는 슬픔을

칼끝으로 파내고 파내며.


by 제1호 | 2009/06/17 19:14 |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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